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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뉴스: 사경 헤매는 외국인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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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날
댓글 0건 조회 2,486회 작성일 10-11-1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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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씨 병원비 없어 치료 못해 ‘위독’ 
강련경 vovo@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0-11-10 07:00:00
 
 
 
▲ 프랭크 씨가 지난달 14일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한 채 광주기독교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의식이 없어 거의 포기했던 사람이 이제는 이름을 부르면 눈동자를 움직여 눈을 맞춥니다.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습니다.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봉준태 선교사는 한 달 가까이 광주 기독병원 중환자실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가나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프랭크(Frank·38) 씨가 지난 10월14일 쓰러져 한 달 가까이 의식을 못 찾고 누워 있기 때문이다.

 프랭크 씨의 병명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의들은 여러 검사결과를 통해 ‘바이러스 침투에 의한 뇌염’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인 탓에 일반인보다 발병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병원비로 인해 더 이상의 검사와 고가의 치료·수술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8일 현재 프랭크 씨의 병원비는 2045만7700 원에 달하고 있다.

 봉 선교사는 “프랭크 씨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 그것도 불법체류자인 탓에 보험이 안 돼 하루 병원비만 60만~70만 원이다”며 “여기에 각종 검사비까지 더해져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 측에서 국가지원비 등을 포함해 1000만 원 정도를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줘 여기까지 왔는데 생각보다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프랭크 씨는 광주 하남산단 내 한 공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다. 몸 상태가 나빠지자 지난달 14일 외국인 노동자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를 찾게 됐다. 하지만 이미 병은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 근처 병원에서 검사를 끝낸 후 큰 병원으로 옮겼지만 입원 후 2~3일 만에 바로 의식을 잃었다.

 그의 병세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된 이유는 몸이 아파도 병원을 가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 더욱이 프랭크 씨는 불법체류자 신분. 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06년 입국했으나 비자 기간이 끝나 3년7개월 째 불법체류하고 있다.

 이천영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센터장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웬만하면 아파도 참고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병원비를 아끼기 위해 정말 참다 참다 참을 수 없을 때가 돼서야 센터를 찾아와 도움을 구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산재보험이나 건강보험 혜택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이 10인 이하의 영세 사업장에 고용돼 있거나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탓이다. 사회보험 가입이 강제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장이 영세하다 보다 보니 잘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프랭크 씨의 지인들은 가슴이 타들어간다. 자신들이 힘을 모아도 1000만 원이 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외국인 근로자 문화센터도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후원금을 요청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봉 선교사는 “불법 체류같은 여러 문제가 있긴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도 이제는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 분명히 자리잡고 있다”며 “이들이 아플 때 마음 놓고 이야기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보장 제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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