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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국 출신 새날학교 학생들이 최근 남도답사 길에 나주향교에 들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새날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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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새날학교’ 다문화 공립학교 거듭난다
광주 |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ㆍ시교육청, 연내 인가
ㆍ국내 처음 연 다문화학교 전국서 대안교육 모델로
ㆍ운영난 탓 폐교위기 직전“공립 전환” 희망 되찾아
“지난 겨울에는 교실이 너무 추워 공부를 할 수 없었어요.”(알전 양·중학과정 2) “좋아하는 선생님도 이번 학기에 10명이나 떠나셨는데 무척 보고 싶어요.”(곡홍영 군·고교과정 3) 국내 첫 다문화학교인 광주 새날학교 학생들이 앞으로 이런 고민없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광주시교육청이 문 닫을 위기에 몰려 있는 이 학교를 공립학교로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 이천영 교장은 30일 “사립학교로 인가요청을 한 새날학교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이 공립학교로 인가하기로 했다”면서 “다문화 가정 자녀 전문 교육시설로 자리잡고 있는 새날학교가 더욱 체계적인 교육기관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도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 인가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예산과 교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새날학교는 2007년 1월 광주 광산구 평동공단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사무실 2칸을 빌려 문을 열었다. 광주지역 기업인·의료인·교사 등이 인근 공장에 출근하는 이주노동자 자녀를 돌보기 위해 한 푼 두 푼 기금을 모았다. 처음엔 학생이 고작 3명이었다. 그러나 학생수가 늘면서 두달새 이웃 평동초등학교 교실을 얻어 이사했다. 지난해 2월엔 폐교인 광산구 삼도동 옛 삼도남초등학교를 얻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현재 학생은 85명. 고교과정 41명, 중학과정 11명, 초등과정 15명, 유치원생 4명, 한국어가 서툰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 11명 등이다.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온 학생이 50여명으로 가장 많고, 이주노동자 자녀 30여명, 새터민 자녀도 4명이 다닌다. 중국·러시아·인도·키르기스탄·방글라데시·몽골·필리핀 등 15개국에서 온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오전엔 한국어·수학·과학·사회 등을 배우고 오후엔 모국어와 음악·미술 등을 배운다.
전임교사 10명과 자원봉사자 등 45명이 가르치고 있다. ‘새날학교’라는 이름을 쓰는 다문화 대안학교는 인천 남동공단, 경기 시흥·파주·부천, 청주, 부산 등 12곳이나 된다. 각 지역 활동가들이 이 새날학교를 롤모델로 삼고 같은 학교 이름을 쓰면서 교육 경험을 서로 나누고 있다.
그러나 3년새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학교가 경기침체로 후원금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는 그동안 큰 힘이 됐던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 사업 대상’에서 탈락하면서 운영자금이 바닥났다. 이런 딱한 사정이 청와대·교육부 등에 알려졌고, 마침내 국내 첫 다문화 공립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이 학교 기획실 서한나씨는 “새학기가 시작됐는 데도 학용품도 제대로 마련치 못한 상황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루바삐 공립화 절차가 마무리돼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 새날학교 곽만근 교장은 “공립학교가 되면 효율적인 교육이 탄탄히 이뤄져 이들 학생의 한국사회 적응을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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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새날학교’ 다문화 공립학교 거듭난다
광주 |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ㆍ시교육청, 연내 인가
ㆍ국내 처음 연 다문화학교 전국서 대안교육 모델로
ㆍ운영난 탓 폐교위기 직전“공립 전환” 희망 되찾아
“지난 겨울에는 교실이 너무 추워 공부를 할 수 없었어요.”(알전 양·중학과정 2) “좋아하는 선생님도 이번 학기에 10명이나 떠나셨는데 무척 보고 싶어요.”(곡홍영 군·고교과정 3) 국내 첫 다문화학교인 광주 새날학교 학생들이 앞으로 이런 고민없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광주시교육청이 문 닫을 위기에 몰려 있는 이 학교를 공립학교로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 이천영 교장은 30일 “사립학교로 인가요청을 한 새날학교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이 공립학교로 인가하기로 했다”면서 “다문화 가정 자녀 전문 교육시설로 자리잡고 있는 새날학교가 더욱 체계적인 교육기관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도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 인가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예산과 교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새날학교는 2007년 1월 광주 광산구 평동공단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사무실 2칸을 빌려 문을 열었다. 광주지역 기업인·의료인·교사 등이 인근 공장에 출근하는 이주노동자 자녀를 돌보기 위해 한 푼 두 푼 기금을 모았다. 처음엔 학생이 고작 3명이었다. 그러나 학생수가 늘면서 두달새 이웃 평동초등학교 교실을 얻어 이사했다. 지난해 2월엔 폐교인 광산구 삼도동 옛 삼도남초등학교를 얻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현재 학생은 85명. 고교과정 41명, 중학과정 11명, 초등과정 15명, 유치원생 4명, 한국어가 서툰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 11명 등이다.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온 학생이 50여명으로 가장 많고, 이주노동자 자녀 30여명, 새터민 자녀도 4명이 다닌다. 중국·러시아·인도·키르기스탄·방글라데시·몽골·필리핀 등 15개국에서 온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오전엔 한국어·수학·과학·사회 등을 배우고 오후엔 모국어와 음악·미술 등을 배운다.
전임교사 10명과 자원봉사자 등 45명이 가르치고 있다. ‘새날학교’라는 이름을 쓰는 다문화 대안학교는 인천 남동공단, 경기 시흥·파주·부천, 청주, 부산 등 12곳이나 된다. 각 지역 활동가들이 이 새날학교를 롤모델로 삼고 같은 학교 이름을 쓰면서 교육 경험을 서로 나누고 있다.
그러나 3년새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학교가 경기침체로 후원금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는 그동안 큰 힘이 됐던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 사업 대상’에서 탈락하면서 운영자금이 바닥났다. 이런 딱한 사정이 청와대·교육부 등에 알려졌고, 마침내 국내 첫 다문화 공립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이 학교 기획실 서한나씨는 “새학기가 시작됐는 데도 학용품도 제대로 마련치 못한 상황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루바삐 공립화 절차가 마무리돼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 새날학교 곽만근 교장은 “공립학교가 되면 효율적인 교육이 탄탄히 이뤄져 이들 학생의 한국사회 적응을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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