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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칼럼 6월 둘째주: 외국인 아내의 삶과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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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날
댓글 0건 조회 2,661회 작성일 08-06-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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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외국인 신부의 삶과 고난
이천영: 광주 새날학교 교장,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소장
기사 게재일 : 2008.06.10 
 
 
매일 필자는 가지각색의 사연을 지닌 전화를 받는다. 지난달 늦은 밤 전화를 받았다. 도와 달란다. 찾아가보니 국제결혼여성이었다. 4개월 된 여아와 5살 된 딸을 데리고 집을 나왔다. 갈 곳 없어 망설이다 전화했다며, 잠시 쉴 곳을 제공해 달란다. 차에 태워 센터로 데려가 덮을 것과 먹 을 것을 주며,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 돌아왔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늘 그렇듯이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한 여성들은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다. 피붙이 하나 없는 낯선 땅이다. 그래서 먼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며칠 후 그 간의 사정을 물었다. 남편은 결혼 후 아들을 원했다. 그런데 딸만 둘 낳자 생활비도 제대로 주지 않고, 자주 구타를 했으며, 머리를 맞아 어지럽다고 말 했다. 가까운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묻자, 아이를 필리핀에 보내고 일하고 싶단다. 하지만 설득하고 달래서 2주 후 가정으로 돌려보냈다.

또 하나는, 베트남에서 시집와 시아버지 모시고 사는 어린 여성 이야기다. 3년 전 결혼해 시어머 니 병 수발을 헌신적으로 했으나, 안타깝게도 얼마 전 시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아이를 낳았는데 심한 구순구개열(언청이)로 우유를 못 먹어 특수 젖꼭지를 사용한다. 애를 달래며 먹이다 애도 울고, 엄마도 울고, 보는 이도 울었다. 처음에는 명 랑하고 통통하던 새댁이 말도 없어지고, 모든 것이 자기 죄인 양 자책하며 산다. 어린 엄마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남편이 날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일거리가 없는 계절엔 어떻게 살 것인지?

외국여성들은 결혼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탈출구로 여기고 한국에 대해 잘 모르면서, 심지어 한국 남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가족을 위하여”선택한 경우가 많다. 아니 선택할 수 밖 에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사랑이 결혼의 필요조건이 아닌 시대도 있었던 것처럼, 이런 결 혼을 통해서도 별 문제없이 잘 사는 부부들도 많다. 외국인 아내가 없었다면 이루지 못할 행복이 다. 따라서 일부 가정만이 이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애써 강조하고 싶다.

세상에 완전한 가정이란 있을 수 없다. 먼지 하 나 없는 집에 살고 있는 사람도 없다. 아무리 완 벽한 환경을 가지고 있어도, 그 안에 사는 사람 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좋은 환경은 전혀 의 미가 없다. 비록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사랑이 있고, 꿈이 있고, 내일의 희망이 있으면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 외국인신부들이 따뜻한 마음 으로 이 땅의 외로운 남성에게 행복을 심어주는 희망의 꽃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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