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신문 칼럼 6-4:산과 같은 친구, 땅과 같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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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산과 같은 친구, 땅과 같은 친구
이천영 : 광주 새날학교 교장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소장
기사 게재일 : 2008.06.24
사람이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처음에는 아주 진실하고 정직해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처음에는 별로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정받고 존경 받는 사람이 있으며, 처음이나 나중이나 한결같은 사람도 있다. 좋은 친구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어야 진정한 친구라 볼 수 있다. 외국인근로자 중에는 도와주고 싶고, 안쓰럽고,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정을 주고받고, 영원히 기억하고픈 친구도 있다.
얼마 전 어느 외국인 여성이 돈을 맡겼다. 보관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구겨진 돈다발을 들고 왔다. 매달 받는 급료를 처음에는 가방에, 나중에는 자리 밑에 보관하다 점점 많아져, 자신이 귀국할 때까지 보관해 달라며 신문지에 쌓인 돈다발을 가져왔다. 믿어주는 것이 고마워 보관증을 써 주고 보관하기로 했다. 외국인 근로자들 대부분은 매달 받은 급료를 꼬박 꼬박 고국으로 보낸다. 그러나 사정상 보내지 못하고 귀국 시 한꺼번에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관 중 도난당할 경우 지난 세월의 모든 수고가 한순간에 무너져 안타까울 때가 있다. 그래서 은행 가기에는 시간이 없고, 회사에 맡기자니 못 받을까 걱정되어, 어렵게 보관하다 가져온 돈이었다. 그때 맡기는 것을 지켜본 외국인 친구가 있었다.
며칠 후 찾아와 급히 돈이 필요하니 돈 좀 빌려달란다. 방을 얻어야 하는데 3일 후 돌려주겠다며 간청했다. 가진 돈이 없다며 거절하자 친구가 맡긴 돈을 빌려 달라 요청했다. 하지만 그 돈은 친구의 피와 땀이 벤 소중한 돈이었고, 믿고 맡긴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어 달래서 보냈다. 돌아가는 발걸음은 못내 서운함과 야속함이 깃들어 있었다. 평소 친구라며 다정하게 지내더니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몰인정하다며 불평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삶을 사는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만남 속에 때로는 상처받고 넘어지고,가슴 깊은 분노로 절망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어야 한다.
세상에는 4가지 종류의 친구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꽃이 피어 예쁘면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내지만, 꽃이 지면 돌아보는 이 하나 없듯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가 꽃과 같은 친구다. 둘째는 저울처럼 기울며 이익이 큰 쪽으로 움직이는 친구가 바로 저울과 같은 친구다. 셋째는 산처럼 새와 짐승의 안식처가 되고, 멀리서 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며, 편안하고 마음 든든한 친구가 바로 산과 같은 친구다. 넷째는 땅은 뭇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곡식을 길러내며 조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은혜를 베푼다. 이와 같이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지해 주는 친구가 바로 땅과 같은 친구다. 필자는 먼 이국땅에서 하루하루 치열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나그네인 외국인근로자와 이주여성들에게 산과 같은 친구와 땅과 같은 친구가 될 것을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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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학교 소개 ----S.A.E.N.A.L----
다문화가정은 국제결혼가정, 외국인근로자, 새터민, 유학생들의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이며, 입학대상은 7~19세로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자녀나 학령기를 놓친 새터민 자녀로 구성, 교육과정은 한국어와 모국어를 중심으로 한 초중고 과정을 능력에 따라 무학년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10여국에서 온 2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운영주체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초중고 교사들과 대학교수들, 지역사회 인사들이 십시일반 후원하여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 지하철 종점인 평동역 인근에 있는 평동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임대하여 운영하고 있는 따뜻한 학교입니다.
연락처 :062) 943-8935,011-644-6748/ 후원구좌 . 광주은행 153-107-009338, (외국인새날학교)
홈페이지:http://www.saenalschool.com(또는 검색창에 "새날학교"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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