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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신문 칼럼 7월 첫째주 주는 자 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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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날
댓글 0건 조회 2,674회 작성일 08-07-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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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주는 자 복이 있다 
이천영 : 광주 새날학교교장,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소장
기사 게재일 : 2008.07.01 
 
 
지난 주 친분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가 만남을 청했다. 한국에 온 지 3개월 만에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친구의 장례비를 도와 달라 했다. 돈이 없 어 경기도 한 병원에 시신이 3개월째 보관되어 있으며, 부인이 입국하여 시신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많은 비용으로 애만 태우고 있단다.

이국 만리 타향까지 왔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고향으로 가야하는 이주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작업 중 산재사고로 사망할 경우 별 문제 가 없다. 회사의 도움과 보험처리로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관광이나 단기비자로 입국, 일하다 사망할 경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가족이나 동족, 사회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 밖 에 없다. 또한 장례절차가 국가마다 다르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중앙아시아에서 온 근로자의 경우 화장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냉동관을 이용해 본국으로 보내야 한다. 결국, 모른척 할 수 없어 동족들을 모아 모금운동을 했지만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이를 어찌해야 할지 걱정이다.

해마다 광주지역도 10여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산재, 교통사고, 환절기 심장마비 등 예상치 못한 사고로 타국에서 세상을 떠난다. 산재처리가 안될 경우 모금운동을 하고 지인들을 찾아다 니며 도움을 요청해 사건을 처리해 왔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 사망자까지 도와야 하느냐며 많은 사람들이 불평한다. 하지만 이제는 지구촌이 한 공동체이며, 국적이나 지역이 중요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십시일반 돕는 것이 얼마나 중 요한지 이해시키려 노력한다.

옛날 왕이 신하들을 불러 잔치를 열었다. 이천서라 불리는 신하도 부름을 받아 잔치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임금은 음식을 나눠주도록 했는데, 이상하게도 이천서 차례에서 음식이 떨어지고 말 았다. 이천서는‘자기 차례에 음식이 떨어졌다는 것은 임금이 자기를 버리겠다는 표시’로 오해하고 이웃나라로 망명하여 본국을 침략하게 만들었다.

한 그릇 음식의 서운함과 분노가 온 나라를 쑥밭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임금은 필사적으로 싸웠 으나 결국 산 속으로 도망했다. 모든 군사들은 뿔 뿔이 흩어졌고, 두 명의 병사만이 뒤따라왔다. “그대들은 왜 도망가지 않는가? 나를 따르면 적의 표적이 될텐데…’하는 물음에 두 병사는“저희 아버지가 길에서 굶어 죽기 직전, 임금님께서 먹다 남은 찬밥을 내려주셔서 아버지가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임종하실 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임금님을 지켜드리라고 당부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임금은“내 베품이 미치지 못한 한 그릇의 음식 이 나라를 망하게 하고, 한 홉 정도의 찬밥에 두 용사를 얻었구나”하는 마음에 핑도는 눈을 하늘로 향했다고 한다. 남에게 베풀 때는 그 양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을 돕는 것이 바로 장래 나를 돕는 것이기에 도움을 요청한 외국인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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