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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신문 칼럼7월 둘째주 뿌린 대로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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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날
댓글 0건 조회 2,689회 작성일 08-07-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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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뿌린 대로 거둔다 
글쓴이: 이천영  광주 새날학교 교장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기사 게재일 : 2008.07.08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주위에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가게가 여러 곳이 있다. 필요한 물품을 사는 장소다. 가게에 들렀다가, 센터를 방문하여 친구 도 만나고 쉬어가기도 한다. 며칠 전 가게를 방문 하니 여주인이 부탁했다.

 “소장님! 외국인들 교육 좀 시켜주세요”“무슨 일인데요?”라고 묻자, 외국인 근로자들, 특히 피 부색이 우리와 다른 많은 근로자들이 너무 거친 한국어를 사용한단다. 물건을 파는 자로서 참아야 겠지만 상스러운 한국어를 거침없이 사용하는데 도저히 듣기에 거북하다고 말했다. 내용을 자세히 듣고 나자 씁쓰레함을 감출 수 없었다. 모두가 근 로현장에서 외국인을 무시하며 사용하는 언어였 다. 한국문화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채 근로현 장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들은 대로 토해 낼 수밖 에 없다. 그래서 거친 언어가 표준어로 인식되어 한국인을 만나면 여과 없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70~80년대 한국인도 중동국가의 외국인노동 자였다. 당시 서글픈 이야기가 있었다. 귀국하려 는 한국인이 쇼핑센터에 들러 물건을 사니, 매출 을 높이려는 점원이 한국인이 올 때 좋아하는 인 사말을 가르쳐 달라 했다. 짓궂은 한국인이 저속 한 욕설을 인사말이라며, 가르쳐 주었다. 그 후 점 원은 한국인이 오면 앵무새처럼 상스러운 욕설로 한국인을 맞이했다. 너무 놀란 한국인들이 점원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는 일화가 있다. 작업현장 이 아닌 일반적인 만남에서도 거침없이 사용하는 곱지 못한 말들은 결국 우리가 뿌린 결과라고 생 각한다. 가게주인,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외국인을 무시하고 막 대한다.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같은 노동자지만 자신들 밑 에 있는 사람이라고 깔본다.

한국사회는 아직 이주민을 구성원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 싶다. 사람이 필요하니까 정책을 만들어 수입해 왔을 뿐이다. 따라서 이주노동자들은 잠깐 머물다 갈 사람이며, 돈만 벌고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주여성이 한국인과 결혼해 국적 을 얻어도 외국인아줌마로 밖에 생각하지 않기에 온전한 한국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말하 며, 이주민 스스로가 한국사회에 자리 잡는 것이 필요하단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문화를 지키며 살기를 원한다. 결국, 진정한 다문화 사회는 조화 를 통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이루어 질 것이다

필자의 유년 시절 어머니께선 털 헝겊, 실크, 방 수천, 부대자루 등 그저 구두나 간신히 닦아낼 수 있는 조각천들을 모았다. 그리고 정교한 손놀림으 로 조각천을 꿰매어 훌륭한 누비이불을 만드셨다. 그것은 예쁘기도 하지만, 덮으면 포근했었다. 오 늘날은 우리가 이주민과 어울림을 통해‘아름다 운 누비이불’을 만들어 포근한“사람 사는 정”을 나눠야 할 시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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